프랑스에는 '메트로, 불로, 도도(Métro, Boulot, Dodo)'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지하철, 일, 잠'. 출근하고, 일하고, 집에 돌아와 잠드는 하루가 끝없이 반복되는 삶을 풍자하는 말이죠.
이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쓴 웃음이 났습니다. 어느 나라든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한가 보다 싶어서요. 저 역시 요즘은 부쩍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물론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안정감도 있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이 오히려 나를 제자리에 묶어두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
혹시 님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면, 오늘의 밑줄이 조금 다른 시선이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지프 신화ㅣ알베르 카뮈ㅣ열린책들
제 기준 번역이 가장 잘 된 버전
굴러떨어질 거 알지만 매일 바위를 밀어올리는 거… 이게 삶입니다.
이 책은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하는 알베르 카뮈의 철학 에세이입니다.
신들의 노여움을 사 영원히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벌을 받은 시지프. 바위는 정상에 닿는 순간 다시 굴러떨어지고, 그는 또다시 처음부터 바위를 밀어야 합니다. 언뜻 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하고 허무한 형벌처럼 보이죠. 카뮈는 이 신화를 통해 '부조리'라는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의미와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은 채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는 평생 이 부조리를 겪게 됩니다. 이런 답답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어쩌면 시지프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바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밀어 올리는 행위가 '아무 의미도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역시, 그 무의미함으로부터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카뮈는 그 무의미함에 맞서 반항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반항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운명을 거부하는 일이 아닙니다. 세상이 삶의 의미를 보장해주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태도입니다. 다시 일어나 출근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 어쩌면 우리의 평범한 하루도 그런 작은 반항의 연속인지 모르겠습니다.🔥
카뮈는 시지프가 바위를 향해 다시 내려가는 그 순간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그는 바위가 또다시 굴러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다시 걸음을 옮기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선택의 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됩니다.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해야 할 일도, 걸어가는 길도 여전히 비슷하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하루를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카뮈가 말한 가장 조용하고도 강인한 반항이 아닐까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바위를 밀어 올릴 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밑줄클래식 인스타그램에 놀러오세요! 고전 큐레이션, 고전 필사 영상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