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다가 문득 멈칫했어요.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를 달려가고 있더라고요. 나름 바쁘게 달려온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기분이에요. 분명 열심히 하루하루를 채웠는데 뒤돌아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에 조금은 지치기도 합니다.
님은 이럴 때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그럴 때마다 책을 꺼내 듭니다. 일종의 회피독서랄까요. 그렇게 도망쳐 온 책에서, 지금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ㅣ루이스 캐럴ㅣ더스토리
Inside Out & Upside Down
낯선 세계가 던지는 삶이라는 질문
루이스 캐럴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선보인 작품으로 거울 너머의 세상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체스의 규칙으로 움직이는 세계에서 앨리스는 한 칸씩 앞으로 나아가며 여러 인물을 만나고 그 여정 속에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을 마주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면서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을 때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랍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조금 사심을 담아 골랐어요. 앨리스 시리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전이거든요ㅎㅎ 기발한 상상력과 세계관, 골몰하게 만드는 말장난도 좋지만 무엇보다 펼칠 때마다 다른 장면에 시선이 머물고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르게 읽힌다는 점이 좋습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체스의 규칙과 거울의 논리로 움직이는 낯선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거울 속 세상인 만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규칙들도 뒤집혀 있죠.🪞
"제자리에 있고 싶다면, 있는 힘껏 달려야 해."
처음 읽었을 땐 그저 거울 나라다운 엉뚱한 논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이 문장이 이상할 만큼 현실과 닮아 있더라고요. 있는 힘껏 달렸는데도 제자리인 기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채웠는데도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을 때의 허탈함. 그 문장이 꼭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달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자리조차 지킬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아닐까요? 눈에 띄는 변화는 없더라도 그 자리를 지켜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가 오늘도 달려왔다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멀리 왔는지가 아니라 오늘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는 사실일지도요.ㅁ
그러니 이번 주도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시길 바라요. 저 역시 제 자리에서 부지런히 달려 다음 화요일에 또 다른 편지를 들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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