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이 여름이 영원할 것만 같다가도, 계절이 바뀌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서둘러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구절에서 저는 이 마음이 꼭 제가 매년 여름마다 느끼는 그 조바심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겨울 내내 눌러왔던 감정들이 더위에 녹아내리면서,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마음... 뭔지 아시죠?!
처음 마주한 자유와 사랑은 지니아를 완전히 흔들어놓은 다음, 그 자리에 배신과 상실을 남깁니다. 다시는 예전으로 못 돌아가게 만드는 거죠. 저는 그게 이 소설이 그리는 청춘의 진짜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뜨거움과 아픔이 한 세트인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작가 파베세는 이 소설로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고,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지 겨우 2주 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가장 눈부신 순간도 영원하지 않다는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번 여름, 님도 지니아처럼 서둘러 사랑해보셨으면 해요. 지나갈 걸 알면서도, 아니 지나갈 걸 알기 때문에 더더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