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에디터들의 추천, 즐겁게 읽으셨나요? 사실 저도 한국 문학에 해박한 편은 아니라… 다른 에디터들의 추천이 정말 새롭게 다가왔어요. (애가의 8각📐관계? 참을 수 없어)
그렇지만 우리는 다음 주부터 해외 도서의 원문을 통한 영어 공부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몸도 풀 겸 제가 학창 시절 정말 좋아했던 심훈 작가의 시를 국문으로 준비하는 겸~하며 영문 번안 구절도 준비해 왔어요.🔠
When that day comes, (…) pound the Chongno bell with my head. The bones my skull will scatter, but I shall die in joy.
처음 봤을 때, but I shall die in joy- 라는 구절이 영어로도 얼마나 심금을 울리던지!! 어떤 시인지 슬슬 감이 오실까요? 종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려 두개골이 산산조각 날 지경이 되더라도, 기꺼운 기쁨 속에 죽겠노라-☠️하는 그날. 격정적인 어조로 노래하며 기다리는 그날!
맞습니다. 바로 한국의 해방이에요. 비록 작가는 해방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애타는 기다림은 한민족의 정신으로 남았습니다. 오늘의 구절, 함께 보시죠!
그날이 오면ㅣ심훈ㅣ더스토리
직관적으로 보면 B급 지구멸망 영화 도입부 같다🍿
고등학생 시절 에디터 카프카는 삼각산⛰️이 더덩실 춤춘다는 구절 때문에 이 시를 좋아했습니다. 그때부터 B급 영화 마니아의 기질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과장된 표현, 격렬한 감정으로 말미암는 화려한(?) 액션까지 완벽하지 않나요? 물론 독립을 향한 애끓는 감정과 갈망은 차고 넘치게 이해하지만,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고 강렬한 심상만이 남았답니다. 이 시의 풀버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역시 규모 있는 SF… 혹은 스릴러 같은 ‘그날이 오면’을 가장 좋아하지만, 시집에 수록된 다른 시 ‘조선은 술을 먹인다’의 구절도 왠지 정감이 가서 좋아합니다. 가끔 술 없이 잠 이루지 못하는 현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와닿을지도… 싶지만 술 없이 잠을 못 잔다면 역시 중독클리닉🏥에 가야겠지요? 그래도 한 구절 공유하고 갑니다.
조선은 마음 약한 젊은 사람에게 술을 먹인다 입을 벌리고 독한 술잔으로 들이붓는다 그네들의 마음은 화장터의 새벽과 같이 쓸쓸하고 그네들의 생활은 해수욕장의 가을처럼 공허하여 그 마음 그 생활에서 순간이라도 떠나고저 술을 마신다 아편 대신으로 죽음 대신으로 알코올을 삼킨다 (…)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독립을 갈망하던 투사이자, 강한 어조로 삶을 노래하던 작가의 시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늙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문학 주간이 마무리되는 지금, 작가 심훈의 시집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해외고전과 함께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