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중요하고 급한 연락이 아니라면 카카오톡이나 메일을 잘 읽어보지 않는 편입니다. 가끔은 중요한 내용일지라도 긴나긴 회피를 할때도 있습니다. 정말 최악의 동료입니다.
얼핏 연락에 무심한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누구보다 연락이 무섭기 때문에 피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중요한 일은 사람이 아니라 활자로 내 일상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합격통지, 입학통지, 당첨 소식 같은 어쩌면 우리 인생을 바꿀 소식들은 모두 문자로부터 시작하니까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혹시 이런 질문이 들지 않으셨을까요.
"그래서 뉴스레터 구독을 하라는 건가, 아니면 말라는 건가?”
당연히 구독하라는 겁니다. (농담입니다.) 다만 무서운데도
이 편지를 열어본 당신에게, 일상에 스치는 수많은 연락중에서 지금의 편지만큼은 보장된 행복을 건낼 수 있는 무언가가 되겠다는 약속을 전합니다.
여름의 시작,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만과 편견ㅣ제인 오스틴ㅣ민음사
결혼과 사랑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하트퍼드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가 다섯 자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결혼입니다. 첫째 제인은 근처에 이사 온 청년 빙리를 사랑하지만, 신중하게 마음을 숨깁니다.
둘째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 다아시를 보며 신분을 내세우는 오만한 남자라는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얽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그러던 중 막내 리디아가 장교 위컴과 사랑의 도피를 떠나게 되는데.....
과연 베넷가 다섯 자매의 결혼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에디터의 울프의 밑줄 ✍
편지를 통해 이뤄지는 진짜들의 싸움을 보고 싶다면『오만과 편견』이 제격입니다.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이들에게 결혼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인정받는 생존과업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연애 서바이벌에서 편지는 상대를 함락시키고 모함과 암투가 오가는 총알 같은 존재입니다. 오만과 편견을 오고 가는 편지 속 인물들의 감정을 느껴보며, 나는 그래도 이들보다는 낫지.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