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모처럼 찾아온 금요일 휴일에 인사드립니다. (˶˙ᵕ˙˶)ノ゙ 저는 최근에 조금 웃긴(?) 게시글을 하나 봤어요.
문을 열고 나갔을 때 "아~ 덥다~"가 나오면 관념적 여름이고, 문을 열고 나감과 동시에 육두문자가 나오면 '진짜 여름'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모두들 그렇겠지만, 최근 온몸으로 그 '진짜 여름'을 느꼈답니다. 그래서 여름을 맞이한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자정이 넘도록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앉아 떠들었어요. 변덕스러운 비와 함께 안개가 자욱히 낀, 축축하고 몽롱한 공기 속에서 술기운이 돌아 묘하게 즐거워지더군요.
이번 휴일, 님께서도 이 여름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마지막 막에 나오는 시시어스 공작의 한 구절을 가져왔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ㅣ윌리엄 셰익스피어ㅣ민음사
사랑을 위해 도시를 떠나 숲으로 도망친 4명의 젊은 남녀, 짓궂은 요정들의 장난과 실수로 인해 사랑의 전선이 꼬여버리고 마는데! 여름밤, 안개가 자욱한 숲 속에서 과연 그들은 진실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셰익스피어의 4대 희곡이라 불리며 여러 시대에 걸쳐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유쾌하고 환상적인 코미디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의 카프카의 밑줄 ✍
시시어스 공작은 사랑을 찾은 이들에게 축복을 쏟아냅니다. 저는 안개 자욱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낄낄거리던 그 밤, 문득 이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셰익스피어가 말한 'joy'와 'mirth'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사실 이렇게 습기 가득한 여름밤에 우리가 나누는 별것 아닌 대화 속에 이미 다 들어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그렇다면 끈적이는 날씨에 불쾌지수까지 오르는 일상에서 조금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사랑으로 가득한 날들'이라는 말도, 시시어스의 말처럼 한 번쯤 우리 마음속에 동행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휴일에는 무더위에 지쳐 미간을 찌푸리는 대신, 여름밤의 공기를 마음껏 즐겨보셨으면 해요. 편의점의 차가운 캔맥주 한 잔이든, 비 냄새 섞인 밤바람이든 그 무엇이어도 좋습니다.
오늘 님의 하루가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운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우리 모두 다정한 기쁨과 동행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