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말, 오랜만에 방 청소를 하다가 어릴 적 쓰던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삐뚤빼뚤한 글씨 사이fh 제가 그리던 미래의 제 모습이 가득 적혀 있더라고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며 살고 싶은지, 그때의 저는 참 다양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읽다 보니 그런 질문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그 아이가 꿈꾸던 삶을 지금의 저는 얼마나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질문 말이에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150여 년 전에도 언덕에 둘러앉아 저마다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소녀들이 있었어요. 누군가는 작가를, 누군가는 화가를,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던 소녀들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소녀들이 들려준 꿈 이야기를 함께 읽어 보려 해요.💫
작은 아씨들ㅣ루이자 메이 올컷ㅣ알에이치코리아(RHK)
서툴지만 자신의 삶을 선택한, 19세기 가장 힙한 네 자매의 성장기
이번 문장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속 문장입니다.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며 가난하지만 화목하게 살아가는 마치가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서로 다른 성격만큼이나 서로 다른 꿈을 품고 각자의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고민하고 선택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1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작은 아씨들> 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조가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는 장면이죠. 모두가 응원했던 사랑을 뒤로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한 조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회자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녀들이 저마다의 'castle in the air'를 그리는 장면에 밑줄을 그어봤어요. 아주 어릴 적, 다양한 미래를 마음껏 그려보던 제 모습이 겹쳐졌기 때문이랄까요.
'castle in the air'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꿈이나 이상을 뜻하는 표현이에요. 우리 말로는 '공중누각'이라고도 하는데, 이 장면에서는 허황된 망상이 아니라 언젠가 닿고 싶은 미래, 나의 꿈에 더 가까워 다르게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메그는 따뜻한 가정을, 조는 유명한 작가를, 에이미는 훌륭한 화가를, 베스는 사랑하는 가족과 평온한 일상을 꿈꿔요. 하지만 소설이 끝날 무렵, 네 자매는 모두 처음 꿈꿨던 성과는 조금 다른 곳에 도착합니다. 어떤 이는 꿈을 이루고, 어떤 이는 또 다른 꿈을 만나고, 어떤 이는 끝내 이루지 못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들의 삶이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 위에서 완성되어 간다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작은 아씨들>의 이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어린 시절 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만 같던, 그리고 그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찼던 시절이 있으니까요.✨